'마스크걸' 고현정 "누구나 살면서 마스크를 쓰잖아요"

입력 2023-08-16 11:57
수정 2023-08-16 11:58


'마스크걸' 고현정이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보편성에 집중했다.

배우 고현정은 16일 서울시 동대문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생각한 우리 작품은 사회의 문제나 이슈가 되는 일들, 그 일이 왜 일어나는지 저변에 깔린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그러면서도 너무 심각하지 않게 다가간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목이 '마스크걸'이라고 해서 우리 셋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며 "살면서 많은 분이 마스크를 쓸 때가 있다고 본다. 그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마스크를 벗을 용기가 어느 즈음에 생기는지 생각하고 알려주는 작품 같다"고 설명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파격적인 전개와 개성 강한 캐릭터, 강렬한 메시지로 사랑받았던 동명 웹툰을 드라마로 옮겼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의 첫 시리즈 데뷔작이다.

'마스크걸' 김모미 역은 고현정, 나나, 이한별 3명이 연기한다. 이들은 세 개의 다른 얼굴로 인터넷 방송 BJ, 쇼걸, 교도소 수감자라는 다른 신분의 김모미를 시간대에 따라 연기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김모미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회사원이다. 잘못된 선택과 연속된 불운이 만들어 낸 인생의 가파른 굴곡 위에 선 김모미의 인생과 이를 그려내기 위해 모인 세 명의 배우, 각자 강렬한 개성을 담아내면서도 인물을 관통하는 일관된 정체성을 그려낸 이들의 역대급 열연이 '마스크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고현정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마스크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교도소에 입소, 죄수 번호 1047로 불리는 김모미 역할을 맡았다.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한 안은숙의 눈 밖에 나 힘든 수감생활에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교도소 밖에서 온 편지 한 통에 결국 탈옥을 결심한다.

고현정은 "한 인물을 여러 명이 각각 맡아 연기하는 게 저에겐 흥미로운 지점이었다"며 "저의 10대, 20대, 30대를 생각해보면 매우 다르다. 한 캐릭터를 한 사람이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나눠 연기하면 그때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론 이런 콘셉트가 이전엔 없던 시도"라며 "그래서 이 제의가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스크걸'은 오는 18일 첫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