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킹 이병, 미군내 인종차별 반감으로 넘어와…조사 계속"

입력 2023-08-16 07:07
수정 2023-08-16 07:09


북한이 지난달 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 제목으로 보도를 발표하고 킹 이병이 북한 영내에 "불법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지난 7월 18일 킹 이병 월북 상황을 전했다.

통신은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던 킹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휴계실 사이에서 고의로 우리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이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며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사실을 인정했고,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킹은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이며 현재 킹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킹은 월북 당일 인천공항에서 댈러스행 귀국편 비행기에 올라 텍사스로 돌아간 뒤 외국에서 유죄를 받은 행위에 따른 행정 처분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한 클럽에서 한국인과 시비가 붙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를 내지 못해 국내 수용시설에서 노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미군은 유엔군사령부 등을 통해 북한군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킹의 안위 확인 등 유의미한 소통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