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귀여운 줄만 알았는데…물놀이 갔다가 여성 '치명상'

입력 2023-08-15 09:17
수정 2023-08-15 09:45


미국 몬태나주의 한 강가에서 튜브를 타고 놀던 여성들이 수달의 급습으로 귀가 잘리고 손과 엉덩이 등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CNN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젠 로이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달의 공격으로 얼굴과 팔다리가 피투성이가 된 근황을 전했다.

로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일 제퍼슨 강 한가운데서 발생했다. 로이스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친구 2명과 물놀이를 하다 수달의 공격을 받았다. 갑자기 물속에서 나타난 수달이 로이스 일행을 급습했다.

로이스는 이 사고는 수달과 무리하게 '셀카'를 찍으려 한다든가, 수달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생긴 사고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수달의 공격을 받기 전까지 수달이 그곳에 있었는지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했다.



로이스는 한창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을 때, 튜브 아래 물속에서 무언가가 자신의 신체를 깨무는 느낌을 받았다. 이어 '그것'은 로이스와 친구들을 물고 할퀴며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다.

이들은 그제야 수달이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음을 깨달았고, 몸부림쳤지만 수달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세 사람은 각자 필사적으로 수달의 공격에서 벗어나 강가에 닿았고, 수달은 물속으로 헤엄쳐 달아났다. 이들은 공격한 수달이 한 마리인지 아니면 두 마리 이상인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다행히 강가에 전화기 한 대가 있었고 이들은 즉시 911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조헬기가 도착하기까지 53분이 걸렸다.

로이스는 사고 당시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며 "수달과 싸우는 동안 내게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은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었다.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랄 거라는 생각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로이스는 이 사고로 한쪽 귓바퀴 일부가 잘려 나갔고, 얼굴과 팔다리 등에도 심한 상처를 입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후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로이스는 구조대와 보안당국, 병원 관계자 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공원 측은 해당 지역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을 낚시 포인트 등에 설치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원 관계자는 "수달이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자신과 새끼를 보호하려고 공격할 수 있다"며 "4월에 새끼를 낳고 여름철엔 새끼와 함께 물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