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독일 대원들이 지난 11일 종료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이후 법주사에서 템플스테이 체험을 하다 삭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4일 법주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속리산 법주사 템플스테이 체험에 참여한 40여명의 독일 대원 중 8명은 퇴소식을 앞두고 "우리도 스님 같은 삶을 살겠다"며 머리를 삭발했다. 삭발은 법주사 부주지인 각운 스님이 직접 거행했다.
법주사 측은 "스님과 차담 도중 한 소녀 대원이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스님의 삶에 감동했다. 나도 스님이 되고 싶다'며 삭발을 요청했고, 독일 부모의 동의를 얻어 머리를 깎았다"며 "소녀에 이어 7명의 대원도 삭발에 동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독일 대원들은 잼버리 퇴영식 후 국내에 남아 문화 체험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 2월 법주사 템플스테이를 예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템플스테이를 주관한 법주사 혜우스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원들에게 큰 울림을 준 시간 같다"며 "스님이 되겠다는 간절한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머리 깎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템플스테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를 위해 새벽 예불 때 108배를 진행했으며, 북(법고)과 종(범종)을 두드리면서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