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브라운 박사…성우 황원씨 별세

입력 2023-08-13 20:30
수정 2023-08-13 20:32

애니메이션 '날아라 호빵맨'의 잼 아저씨와 '명탐정 코난'의 브라운 박사를 연기한 황원 성우가 지난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3일 방송가에 따르면 1940년생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동양방송(TBC) 2기 성우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성우의 길을 걸었다. 방송사 통폐합 이후 KBS에서 활동했다.

고인은 특유의 중후하고도 인자한 목소리로 잼 아저씨와 브라운 박사 외에도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의 옥황상제, '옛날 옛적에'의 무 도사, '우주소년 아톰'의 유식한 박사 등 수많은 배역을 맡았다.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2017년 KBS 라디오 연기대상에서 외화 더빙상을 받았다.

노년에 이른 2020년까지도 '날아라 호빵맨' 녹음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멈추지 않아 많은 후배 성우에게 귀감이 됐다.

2021년부터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활동을 멈췄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팬들의 추모 글이 이어졌다. KBS 성우 정성훈씨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삼가 황원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40분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수 씨와 딸 선이, 선진 씨가 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