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대가로 자금 동결이 해제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작업 속도를 대폭 늦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속도를 늦췄고, 기존 농축 우라늄도 희석해 농도를 낮추고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114㎏을 보유하고 있다. 핵폭탄 2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하고, 한국 이라크 유럽 등지의 이란 자금 동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이란이 우라늄 문제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한 걸 두고 WSJ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음달 뉴욕에서 열릴 유엔 총회에서 미국과 이란 정부 관계자가 향후 협상 일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한국에 동결된 자금이 원래 70억달러가량에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10억달러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전액 해제됐으며, 원화에서 유로화로 환전하기 위해 제3국으로 이체됐다고 말했다. 파르진 총재는 이어 유로화로 환전된 자금 전액이 곧 카타르의 이란 은행 6곳의 계좌로 이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