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끝나자…與 "文정부가 5년간 준비 안해" 野 "총리 사퇴하라"

입력 2023-08-13 18:54
수정 2023-08-14 00:52
정치권이 파행 운영 논란을 빚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끝나기 무섭게 ‘네 탓’ 공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영지 배수로 등 기반 시설 구축 미비 문제를 부각하며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돌렸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를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비난편향증에 중독됐다”며 “잼버리는 민주당 소속 전·현직 전북지사의 부실 준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정부의 집중 지원과 민간 기업을 포함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썼다. 그러면서 잼버리 운영의 대표적 문제 사례로 거론된 야영지 배수시설 미비 등 인프라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과 전라북도는 매립과 기반시설 확충, 편의시설 등 대회 준비를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대회 유치가 확정된 이후 약 5년간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는 대회 부지 매립과 배수 등 기반시설, 편의시설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라북도가 잼버리 개최를 앞세워 갯벌 매립 사업 예산 등을 따내놓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며 이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전라북도는 잼버리를 계기로 최소 2조6000억원의 직·간접 예산 혜택을 받고도 부실 대응을 낳았다”며 “예산 사용처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도 정부·여당을 향해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잼버리 사태는 준비 부족, 부실 운영, 책임 회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대통령 사과와 국무총리 사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의지만 있었으면 얼마든지 준비할 수 있는 행사였다”며 여당이 주장하는 ‘민주당 책임론’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맞섰다. 김 원내대변인은 자신이 최근 “잼버리 파행으로 부산엑스포 유치가 물 건너갔다”고 발언한 것을 국민의힘이 비판한 데 대해 “이제는 부산 엑스포 유치 책임도 민주당에 떠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인 김윤덕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은 이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번주 감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재영/양길성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