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구속 기소

입력 2023-08-11 20:50
수정 2023-08-12 01:19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조선(33)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11일 살인 및 살인미수, 절도, 사기, 모욕죄 혐의를 적용해 조선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께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세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로 판단했다. 조선이 현실과 괴리된 채 게임에 중독된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감정이 쌓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 것이다. 조선은 최근 8개월간 게임을 하거나 게임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 시간 대부분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은 여러 자루의 식칼을 사면 의심받을 것으로 판단해 마트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진열된 식칼 두 자루를 훔쳤다. 범행 전날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범행 당일 오전에는 컴퓨터 저장장치도 망치로 훼손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조선은 약 2분간 110m 구간의 골목길에서 식칼로 4명의 피해자를 40여 회 공격했다”며 “게임하듯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체포된 뒤 받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기준치(25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