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찾아가 중식도 '슥슥'…칼날 간 20대女, 층간소음 주장

입력 2023-08-10 20:53
수정 2023-08-10 21:11

층간소음을 주장하며 윗집을 찾아가 흉기로 현관문을 내리치고 중식도 칼날을 가는 등 이웃을 협박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특수협박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29·여)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5일부터 전날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에서 윗집에 4차례 찾아가 흉기로 현관문을 내리치고 이웃 주민인 60대 여성 B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B씨의 딸은 지난 3일 "어머니가 사는 빌라에서 아래 집 이웃이 중식도를 들고 찾아와 현관문을 내리찍는다"며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B씨의 딸이 현관문 인근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서 A씨의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B씨 집 현관문 앞에서 중식도 칼날을 갈거나 계단에 앉아 피해자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같은 행동은 주로 새벽 시간대 이어졌다.

경찰은 추가 범행에 대비해 A씨를 검거하려고 준비하던 중 "가해자가 또 찾아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으로 힘들어 윗집에 찾아갔다"고 진술했지만, B씨는 "시끄럽게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