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김남길이 연출자 이정재, 정우성을 경험한 후기를 전했다.
배우 김남길은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영화 '보호자' 화상 인터뷰에서 "작년엔 이정재 감독의 '헌트', 올해엔 정우성 감독의 '보호자'들을 하게 됐는데, 두 사람의 연출 방식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남길은 "(이)정재 형은 모든 걸 스태프에게 다 맡기고 본인은 큰 산을 보며 컨트롤하려 한다면, (정)우성 형은 맡겨주는 듯하지만 하나하나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거기에 맞춰지지 않을 때 귀신같이 잡아낸다"며 "정재 형은 넓게 보고, 우성 형은 머릿속에 생각하는 디테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출신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다"며 "연기적인 호흡을 알고 연출을 하니까 좋은데 연기를 할 때 도망갈 구석이 없다. 왜 숨기고 싶어 하는지, 그런 부분을 너무 잘 아니까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고충을 고백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굉장히 명쾌하다"며 "연기적인 호흡을 잘 알고 배려하는 부분도 있고, 잘 놀게 해주셨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정우성 감독이 촬영하면서 "너를 위해 연기하라"고 말해 감동하였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남길은 "우성이 형이 제 머리를 잡아당기는 장면에서 카메라에서 어떻게 잘 담길지 제가 이리저리 고민하고, 그 앵글 안에서 머리를 흔들었는데 그걸 모니터로 보더니 웃으면서 '너무 그렇게 맞춰주면서 연기하지 마라'며 '널 위해, 이기적으로 연기해도 된다'고 해줬다"며 "그걸 알아봐 주고, 말해주는 연출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위안이 됐고,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배우 정우성이 주인공 수혁과 연출자로 동시에 이름을 올렸고, 김남길은 일명 '세탁기'라 불리는 해결사 우진으로 등장해 수혁을 위협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우진은 조직에서 직접 손을 보거나 범죄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처리하고, 결하며 생활하는 인물. 사제 폭탄 전문가 진아와 파트너 진아(박유나 분)와 파트너십을 이루면서 아이 같은 천진함과 짐승 같은 잔혹함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