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대 아파트가 한 달 만에…강남 뛰자 들썩이는 동네

입력 2023-08-10 14:00
수정 2023-08-10 14:56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집값이 6주 연속 오르고 있다. 강남권 상승세가 마용성 등 차선호지역으로 옮겨붙고 있단 설명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일) 기준 서울은 0.09% 오르며 상승 폭을 유지했다. 강남3구에 이어 '마용성'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첫째 주(3일)부터 6주 연속 오르고 있다. 성동구는 0.22%, 마포는 0.15%, 용산구는 0.14%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84㎡는 지난달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 같은 면적 단지가 13억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만에 4억원 이상이 반등했다. 같은 구 행당동 '대림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6월 12억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는 지난 3월 9억4000만원에 팔려 세 달 만에 2억원 이상 올랐다.

용산구도 집값이 오르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는 두 달 만에 7억원이 올랐다. 지난 6월 44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4월에는 37억9998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같은 동 '한강(대우)' 전용 84㎡도 세 달 만에 1억원이 뛰었다. 지난 6월 이 단지는 18억5000만원에 매매됐는데 3월만 해도 17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마포구 집값도 강세다.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계약 대비 1억7000만원이 올랐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1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 전용 84㎡는 지난 6월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석 달 만에 1억8000만원 반등했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15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마용성은 최근 강남 3구 상승세를 따라가고 있다"며 "역세권 신축 아파트, 특히 옥수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압구정 신통기획에서 시작된 재건축 호재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용산구는 재건축 이슈가 포함된 이촌동 구축 아파트에서도 상승세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 대비 0.03%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도 전주(0.02%)보다 커졌다. 수도권이 0.09%, 서울이 0.11%로 각각 전주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지방은 0.02% 떨어져 전주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0.1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르면서 전셋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