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에 빠진 中…생산·소비자물가 '마이너스'

입력 2023-08-09 17:42
수정 2023-08-10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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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글로벌 수요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하락했다고 9일 발표했다. CPI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0.2%) 후 처음이다. CPI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4.4% 하락해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로이터 예상치(-4.1%)보다 하락폭이 더 크다. CPI와 PPI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은 최근 들어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하면서 물가 하락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0년 말~2021년 초 돼지고기값 하락으로 인한 일시적 물가 하락과 달리 이번 물가 하락세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내수 부진이 겹치며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방정부가 빚더미에 앉아 있어 재정 확대 정책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CPI와 PPI 동시 하락이 디플레이션 진입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확실하게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며 “이제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살펴볼 때”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