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이 3만개(600박스)를 시중가 대비 36% 할인된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무담이 커진 밥상 물가를 잡으려는 대책이다.
서울 시내 롯데마트 14곳에서 오는 10일부터 사흘 간 오이를 1개당 750원(2개 이상 구입 시)에 판매한다. 지난달 말 서울 시내 오이 평균 소매가인 개당 1178원과 비교하면 약 36% 저렴하다. 오이는 최근 충청지역의 집중호우 피해와 강원지역 노균병 발생으로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평년 대비 크게 올랐다.
서울시는 가락농수산물시장의 도매시장법인 동화청과와 협력했다. 동화청과는 공급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롯데마트에 공급하고 마진을 최소화하기로 약속했다. 서울시는 오이 생산자에게 물류 운송비용을 지원해 원가를 낮춘다.
통계청의 7월 물가동향에 따르면 폭우와 폭염 영향으로 과일과 잎채소 등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사과는 값이 전달 대비 17.0% 올랐고, 상추는 83.3%, 시금치 66.9% 상승했다. 오이(23.2%), 토마토(10.2%), 파(9.7%), 열무(55.3%), 배추(6.1%) 등 채소류 가격도 크게 뛰었다.
서울시는 주요 가격 급등 품목인 오이, 애호박, 상추의 원활한 도매시장 공급을 위해 출하 장려금을 거래금액의 0.45%에서 최대 0.6%까지 확대학로 했다. 물가 모니터링 요원 52명을 동원해 시 곳곳에 있는 전통시장 55곳의 채소류 가격과 수급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덕영 서울시 농수산유통담당관은 "폭우와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지와 무거워진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