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8월10일)을 앞두고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인 삼계탕을 준비하려는 소비자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닭고기 소매 가격이 1년 사이 8%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147원으로 1년 전보다 8% 올랐다. 지난해 말복(8월15일) 사흘 전인 12일(5639원)과 비교해도 9%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월별 소매가격도 1년 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7월 월평균 소매가는 5327∼6229원이었으나 올해 1~7월에는 5794∼6439원으로 조사됐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생산비 증가에 따라 생산자의 육계 사육 규모가 줄어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육계 도축 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도축 닭 마릿수는 6917만~7061만마리로 지난해 7월보다 2.6%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평년보다 6.8% 적은 수준이다.
닭고기를 재료로 활용한 삼계탕과 치킨 물가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으로 꼽히는 삼계탕의 경우 서울에서는 사실상 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삼계탕을 먹기 어렵게 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0% 넘게 뛰어 1만6423원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치킨 물가는 작년 7월보다 4.5% 올랐다. 기준이 된 지난해 7월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1.4%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우상향 기조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으로 3대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 메뉴는 모두 마리당 2만원대에 진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