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숙박비·버스 대절비…정부가 전액 지원

입력 2023-08-08 20:51
수정 2023-08-09 01:52

정부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퇴영 이후 추가로 발생하는 숙박비, 버스대절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사후 정산하겠다는 입장이나 전례가 없어 대회 이후 혼란이 우려된다. 당장 조기 퇴영으로 인한 추가 숙식비는 수십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독일 대원 1200명이 묵을 예정인 경기 용인 명지대는 4인실 방과 식사 한 끼를 포함해 1인당 1만5000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이 경우 대학이 부담하는 총비용은 7200만원이다. 서울 세종대는 대원 280명에게 2인 1실(1인당 1만1000원)과 식사 10끼(한 끼 6000원)를 제공한다. 세종대가 지출해야 하는 금액은 약 2900만원이다. 경기 수원 경기대 역시 4박5일 동안 1억2000만원 정도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본지가 각 대학을 조사한 결과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학 기숙사 대관과 식비를 1인당 하루 2만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대원 3만7000여 명이 이날부터 4~5일을 더 머물 예정이어서 숙식비만 최소 29억6000만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관광버스 대절비용까지 합산하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늘어난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 100만원 내외인 관광버스 1000여 대의 대절 비용은 수십억원 규모”라고 했다.

정부는 쓴 비용을 추후 특별교부금 형식으로 보전해줄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비용은 정부가 지자체와 협의해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용 보전을 두고 대회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마다 숙식비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비용 책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부랴부랴 각 대학에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가상 예산안을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식사와 문화프로그램 지원 등은 우선 예비비를 통해 집행할 계획”이라며 “남아 있는 일반 예비비는 896억원 정도로 예산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