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달 말 청와대 출신 의원들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모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친문(친문재인)계 결집 신호탄’이라는 해석까지 나오자, 문 전 대통령 측근들은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5일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5~6명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김한규, 김영배, 윤건영, 최강욱 의원 등이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도 민주당 내 청와대 출신 초선 모임인 ‘초금회’ 의원 일부가 문 전 대통령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모임을 소집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친문 의원들이 일제히 “사실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윤 의원은 SNS를 통해 “퇴임 뒤 문 전 대통령이 의원들을 만나자고 한 것은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평소 찾아뵙지 못했던 청와대 출신 의원 몇몇이 양산을 방문하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보도는) 문 전 대통령을 여의도 정치에 끌어들이고 민주당을 이간질해 서로 싸우게 하고 싶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퇴임 뒤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문 전 대통령이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는 데 대해선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고, 민주당 내부에선 계파 갈등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도 부산에서 ‘강연 정치’에 나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소속 부산시·구 의원들 모임인 ‘포럼 바다로’ 초청으로 부산시의회에서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수도권 대학에서도 강연을 통해 본격 행보를 이어간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