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서울 아파트 입주율(입주 지정 기간 중 잔금 완납 비율)이 호조를 보이는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6월 85.5에서 지난달 76.0으로 9.5포인트 떨어졌다가 이달 84.6으로 8.6포인트 반등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달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16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 속에 주택사업자가 입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달 94.4에서 이달 102.7로 상승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100을 넘겼다. 반면 경기(100.0→91.1)는 하락했다. 지방도 입주전망지수가 지난달 72.9에서 이달 82.5로 크게 개선됐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2월부터 80 내외에서 월별로 조금씩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11월 최저치(46.3)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지만,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진 않다. 수도권 등은 주택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로 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지방은 가격 하락세와 거래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월(63.6%)보다 5.1%포인트 상승한 68.7%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은 6월 78.5%에서 지난달 82.0%로 3.5%포인트 올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상승 우려 등에 따라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6월에 2018년 6월 이후 최저 입주율(60.4%)을 보인 지방도 지난달엔 5.5%포인트 반등한 65.9%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2.3%로 가장 많았다. ‘잔금대출 미확보’(25.0%), ‘세입자 미확보’(21.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