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림역 서현역 등서 행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지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사회적 공포심을 더 조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배후에 주목이 쏠린다.
8일 확인 결과 맘카페를 중심으로 '요새 한국이 너무 흉흉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벌어져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 3일 '서현역 차량 돌진 및 무차별 칼부림' 사건으로 60대 여성이 사망하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직후다.
작성자는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진 후 자신도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예고가 커뮤니티에 이어지자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치안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시점에 누구나 '다음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요새 한국이 너무 흉흉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전국 각지 맘카페에 도배됐다는 점이다. 누군가 같은 제목과 같은 내용으로 복사해서 붙이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게시자는 "신림동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살인 예고까지 한다. 자신들이 뭐라도 된 것처럼 (하는 행태가) 너무 짜증 난다"라면서 "무서워서 스프레이라도 챙겨 다녀야겠다"는 내용의 글을 수십군데 맘카페에 퍼다 날랐다.
해당 글에 각 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호신용품이 동났다더라", "정말 무서워서 외출하기 두렵다"는 댓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의 글이 셀 수 없이 많은 맘카페에 삽시간에 도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혼란한 때를 틈타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다", "호신용품 바이럴 아니냐"는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글 유포의 배후에 한 중국단체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라는 표현대신 '한국'이라고 적은 것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이들이 한국내 불안감을 증폭시킴으로써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게 하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고 추측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