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는 2분기 국내 매출이 238억원(소매판매가 기준)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고 온·오프라인 영업망이 확대된 게 국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누스는 한국 소비자 취향을 겨냥한 한국 전용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난연 매트리스 '지누스 파이어가드', 300만원대 프리미엄 매트리스 '지누스 시그니처H1'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고급화에 힘써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유통 채널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과 선택적 복지 1위 기업 현대이지웰의 복지전문몰 내에 각각 '지누스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현대홈쇼핑의 종합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에서도 주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누스는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앞세워 하반기에도 국내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 더현대 대구 등 총 9개 백화점에 공식 매장을 열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에 총 30개의 지누스 단독 매장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국내 사업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각오다.
지누스 관계자는 "올해 국내 사업 매출 목표를 연초 설정한 10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에 현대백화점그룹의 고급 유통망을 접목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매트리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실적은 개선됐지만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악화됐다. 2분기 전체 매출은 21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1% 감소한 5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고객사의 발주 제한 정책이 2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