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대회 참가를 위해 약 580만원씩을 지출했으며, 대부분 쿠키 등을 팔아 비용을 마련했다고 7일(현지시간) BBC 등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맷 하이드 대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대원들이 잼버리 참가에 약 3500파운드(약 584만원)씩 지불했으며 이를 위해 대부분 모금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참가비 마련을 위해 대원들은 십여개월간 학교와 지역에서 쿠키 등을 만들어 판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웨일스 플린트셔에서 온 해리 헵든(17)은 지난 18개월 동안 3000파운드(약 500만원)를 모아 잼버리에 참가했다. 아이스틴 세이롤(15)도 부모님 없이 홀로 떠나는 첫 해외여행을 기대하며 2500파운드(약 417만원)을 마련했다.
가브리엘라(16)는 참가비 마련을 위해 18개월간 빵을 구워 팔고 영어를 가르쳤다. 식당에서도 일했다. 하지만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며 조기 철수를 결정해야했다.
가브리엘라의 아버지인 올라프 클레이튼씨는 "조기 철수하게 돼서 매우 속상해했지만 위생 상태와 날씨가 급격히 악화해서 야영장을 떠날 때쯤엔 끔찍했다"며 "아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테니 그런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명성에 관해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이드 대표는 잼버리 철수 후 호텔로 이동한 것과 관련한 비용이 무려 100만파운드(약 16억6987만원)이며 "이는 우리가 앞으로 3~5년 동안 계획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BBC에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일부 스카우트 대원들은 숙소 부족으로 한방을 5명씩 나눠 쓰고, 이동 첫날엔 숙소가 부족해 250명가량이 서울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모두 호텔 객실을 확보한 상태다.
하이드 대표는 영국 스카우트연맹 측이 현장 상황에 대해 반복적인 우려를 제기했고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너무 늦었다"며 미흡했던 잼버리 준비 상황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현장은 그늘 부족, 식이 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부족, 열악한 위생과 불충분한 의료 서비스 등 네 가지 면에서 레드라인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