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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팔이 미국 달러화와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선보인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페이팔은 암호화폐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페이팔USD(PYUSD)'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페깅)해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핀테크 업체 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건 페이팔이 처음이다. 코인 발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팍소스가 맡았다. 팍소스는 과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바 있다. 실제 출시는 향후 몇 주 내로 이뤄질 계획이다.
페이팔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PYUSD는 웹 3.0 및 디지털 환경에서 결제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물론 미국 달러와도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팔에 따르면 PYUSD는 미국 달러 예금과 단기 국채, 이와 비슷한 현금성 자산과 연계돼 있다. 이에 따라 PYUSD 1개는 1달러와 맞바꿀 수 있다. 미국 페이팔 사용자는 이 암호화폐를 활용해서 △외부 암호화폐 지갑 송금 △상품 및 서비스 결제 △페이팔이 지원하는 다른 암호화폐 환전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선 페이팔로 인해 암호화폐 생태계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페이팔은 활성 사용자 수가 4억 명에 달하는 거대 핀테크라서다. 최근 암호화폐를 둘러싼 당국의 규제로 위축된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월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은 코인 발행업체 팍소스를 대상으로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디지털 통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이면서 미 달러와 같은 법정 통화와 쉽게 연결되는 안정적인 도구가 필요하다"며 "페이팔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디지털 결제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