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뇌졸중 신약후보물질 ‘넬로넴다즈’의 특허 등록 결정서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재개통 치료를 받는 뇌졸중 환자에서 장애를 줄이는 넬로넴다즈 유도체의 용도와 제형에 관한 특허다.
넬로넴다즈는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NMDA 수용체를 억제하는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해 뇌졸중 후 뇌신경세포의 사멸을 방지한다. 지엔티파마는 과학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넬로넴다즈를 개발 중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급성기에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과활성에 따른 칼슘 이온의 축적으로 뇌신경세포가 사멸한다. 혈관 재개통 후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축적되면서 점차적인 뇌세포 사멸을 유발한다.
현재 뇌졸중의 표준 치료법으로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제와 혈전제거술이 일부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발생하는 뇌신경세포의 사멸을 막는 약물은 없다.
지앤티파마에 따르면 단일표적 약물로 발굴된 NMDA 수용체 길항제와 항산화제는 뇌졸중 동물모델에서 약효가 입증됐다. 하지만 뇌졸중 임상시험에서 장애 개선 효과 부재와 약물의 부작용으로 실패를 거듭했다.
지앤티파마는 넬로넴다즈의 미국과 중국에서 일반인 165명을 임상 1상을, 한국과 중국에서 뇌졸중 환자 447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8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는 위약 투여군 대비 장애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재개통 치료의 주요 부작용인 출혈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했다.
전국 24개 대학병원 뇌졸중 센터에서 12시간 이내에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은 중증 뇌졸중 환자 4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넬로넴다즈 임상 3상은 지난달 초 종료됐다. 장애 개선과 뇌경색 방지 효과 등의 주요 결과는 오는 4분기에 발표될 전망이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는 “표준치료법인 재개통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에게서 넬로넴다즈의 약효를 검증하는 임상 3상이 종료된 시점에서 미국 특허 등록이 결정돼 고무적”이라며 “재개통 치료와 함께 뇌졸중 후 장애와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넬로넴다즈의 뇌졸중 임상 3상 결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뇌졸중기구(WSO)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의 두 번째, 장애의 세 번째 원인이 되는 뇌질환이다. 전 세계 뇌졸중 환자 수는 2019년 기준 약 1억 명, 신규 발병 환자 1220만 명, 사망자 655만 명을 기록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