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불똥 맞은 전북 현대…축구 팬들 "플랜B 없었나" 분통

입력 2023-08-07 10:44
수정 2023-08-07 11:11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불똥이 축구계에 튀었다.

잼버리 K팝 콘서트를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예정돼 있던 홈경기 일정이나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북 구단은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K팝 공연 행사 및 폐영식이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 따라서 다음 주 진행 예정이었던 홈 2경기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와 관련하여 세부 사항이 결정되는 즉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 12일 수원 삼성과 K리그1(1부) 26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11일 콘서트를 개최하게 되면서 무대, 시설물 설치와 해체 등의 작업으로 인해 홈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잼버리 K팝 콘서트는 당초 이날 밤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폭염과 부실 운영 논란 속에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가 전격적으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최가 결정됐다.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가 결정됐던 잼버리 K팝 공연이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대략 50여분 정도 거리에 있고 무엇보다 안전관리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관리가 잘 되는 곳"이라며 "전북도와 전북도민 분들의 열정이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관영 지사도 "공연을 위해 경기장 사용 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께 감사하다"며 "특히 전북 현대의 홈경기가 예정돼 있음에도 다른 구장으로 옮겨 경기하고 경기장을 내준 구단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과 관련 구단들은 새로운 장소와 일정 변경 등을 두고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홈경기에 대해 기대감을 품었던 축구 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공지글에 "여름철 잔디 예민한 시기에 웬 콘서트냐. 잔디 다 망가지면 책임질 건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천 팬이라 이미 숙소도 잡았는데 나처럼 숙소 예약한 사람은 어떡하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저 정도 규모의 행사에 플랜B가 없었나"라며 "FA컵 4강 이번 시즌 제일 중요한 경기인데 굳이 시즌 중인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하겠다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 UDT전 예매자들에게는 전액이 환불될 예정이고 수원전 예매 일정은 추후 오픈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