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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경제 대국인 독일의 주요 생산지표인 산업생산이 6월에도 부진했다. 지난 2분기에 가까스로 역성장에서 벗어난 독일 경제가 하반기에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6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1.5% 줄었다고 7일 발표했다. 시장의 추정치(-0.5%)보다 더 나쁜 성적을 거뒀다. 독일의 제조업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 준 결과라는 평가다.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독일의 산업생산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요르그 크래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산업생산 감소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이어질 부진의 ‘예고편’”이라며 그 근거로 신규 주문 감소 추세와 기업이 받아둔 주문 잔고의 소진을 들었다.
크래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하반기에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0.4%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역시 -0.1% 역성장하며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 기술적 경기침체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뜻한다. 독일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로 가까스로 역성장을 벗어났다.
독일의 7월 산업생산이 공개된 뒤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한때 1.09달러대로 밀리며 최근 한 달 동안 최저치를 찍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시장 추정보다 부진한 독일의 산업생산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기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역풍에 직면한 현실도 보여준다”고 평했다.
경제 대국 독일의 침체는 유로존 전체의 하반기 경제 전망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경제학자들은 하반기에 유로존도 약한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 1분기에 0%를 기록했다가 2분기에 0.3%로 돌아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