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에…잼버리 대원 3만6000명 새만금서 조기 철수

입력 2023-08-07 18:37
수정 2023-08-08 01:28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3만6000여 명의 대원이 8일 야영지에서 전면 철수한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새만금이 물에 잠길 수 있어서다. 대회 초반부터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은 잼버리대회가 ‘태풍’이라는 예상 밖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정부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조기 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연맹 역시 퇴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연맹 측은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원과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만금에 야영 중인 156개국 3만6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은 8일 오전 10시부터 버스 1000여 대에 나눠 타고 순차적으로 이동한다. 태풍 영향이 덜한 수도권 대학 기숙사와 기업 연수 시설 등에 머물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대원들의 숙소를 수도권으로 이동시키는 ‘플랜B’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총리에게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컨틴전시 플랜을 차질 없이 시행하라”고 했다.

조직위는 오는 11일 K팝 콘서트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광식/김우섭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