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남은 냉장고와 에어컨 포장 상자를 보내주세요. 한번 쓰고 버려지는 폼보드 대신 종이 상자를 재활용하고 싶습니다.”
최근 LG전자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대전 대성고 ‘지구를 위한 시도’라는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쓴 글이었다. 학교에서 동아리 홍보 부스를 만들 때 주로 ‘우드락’으로 불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폼보드를 쓰는데, 재활용 종이 상자로 이를 대체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제안을 들은 LG전자는 재활용하기 위해 모아놓은 포장 상자를 선별해 학교에 전달했다. 이렇게 보낸 상자는 대성고 학생들이 동아리 부스(사진)를 만드는 데 쓰였다. 유지후 교사는 “뜻 있는 활동에 기업과 세상이 공감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LG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위한 포장을 위해 평소에도 애쓰고 있다.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의 포장 완충재는 기존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되는 발포 플라스틱을 사용 중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