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열기가 살아나면서 이달 전국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물량이 1년 전에 비해 43% 증가한 2만9000여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인기가 높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여서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37개 단지에서 총 2만9335가구(일반분양 1만756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 8월(2만559가구)보다 42.7% 증가한 수치다. 경기(6745가구)와 서울(6582가구) 인천(2800가구) 등 수도권에서 1만6127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선 1만3208가구가 나온다.
전국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지난 6월 7.1 대 1에서 7월 18 대 1로 상승했다.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계속 뛰자 새 아파트 공급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분양받자는 심리가 확산하면서다. 최근 전북 전주 ‘에코시티한양수자인디에스틴’(85.4 대 1) 등 비수도권에서도 청약 흥행 사례가 나왔다.
이달 분양 예정 아파트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만 11곳, 1만7426가구(59%)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와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분양 신호탄을 쏘는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이 대표적이다.
지방에서는 광주와 전남, 경북 등에서 대단지 분양이 계획돼 있다. 현대건설이 광주 북구에 짓는 ‘힐스테이트신용더리버’(1647가구·투시도)는 반경 500m 안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신용역(가칭) 개통이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전남 장성군 진원면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에 조성하는 ‘힐스테이트첨단센트럴’(1520가구)은 첨단3지구 첫 분양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에선 구미시 구미그랑포레데시앙1단지, 안동시 경북도청신도시S2·3블록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는 부대시설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주거 만족도가 높은 데다 거래가 활발해 프리미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