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자 '신사임당' 장롱 밖으로

입력 2023-08-06 18:43
수정 2023-08-07 01:12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롱, 금고 등으로 자취를 감춘 5만원권 지폐가 시중에 쏟아져나오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가입 수요가 늘고 코로나19 방역 해제 후 대면 경제 활동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 발행액은 약 10조원, 환수액은 약 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 중 환수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환수율은 77.8%다.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2009년 6월 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한은이 발행한 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예금 가입과 세금 납부 등의 형태로 금융회사에 유입된다. 금융사는 이 중 일부를 시재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은에 입금하는데, 이때 한은에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이다. 환수율이 높으면 그만큼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만원권은 2009년 최초 발행 후 환수율이 꾸준히 상승해 2018년 67.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4.2%로 급락했고, 2021년엔 17.4%를 기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