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회복' 인천, 경매 시장서도 기지개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입력 2023-08-06 17:05
수정 2023-08-07 00:28
최근 매매가격 회복세를 보이는 인천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70% 중반대로 반등했고, 일부 아파트엔 수십 명의 응찰자가 몰리는 등 입찰 경쟁도 치열하다. 6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75.6%를 나타냈다. 지난 2월 66.4%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인천 아파트는 한때 낙찰가율이 123.9%(2021년 8월)에 이를 정도로 경매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작년 하반기 대구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4월(70.2%) 낙찰가율 70%대를 회복한 이후 5~7월 완만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낙찰가율 반등은 인천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 회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말까지 8주 연속 오르고 있다. 중구(0.24%), 연수구(0.22%)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원대를 회복했다. 신고가(13억원, 2021년 12월)보다는 낮지만 작년 말 최저가(7억6000만원)에 비해선 2억4000만원 오른 셈이다.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인천 전세시장도 지난주 보합 전환했다. 중구(0.57%), 서구(0.02%)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경매 시장에서 입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부평구 산곡동 A 아파트 전용 79㎡는 지난달 28일 낙찰가율 72%인 3억7900만원에 팔렸다. 두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의 반값 이하로 떨어지자 응찰자 25명이 몰렸다.

남동구 만수동 B 아파트 전용 37㎡는 지난달 21일 2차 매각일에 21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낙찰가는 2억6100여만원으로, 감정가(3억2700만원)의 80% 수준이었다. 서구 원당동 C 아파트 전용 75㎡짜리는 6월 감정가(4억7600만원)의 120%인 5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가 55명이나 몰려 입찰 경쟁이 뜨거웠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2억~3억원대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할 수 있고, 대출 부담도 적기 때문에 한동안 아파트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