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야영 동시에"…잼버리 대원들 맞이 분주한 서울시

입력 2023-08-06 13:55
수정 2023-08-06 14:14


전북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한 세계 각국 스카우트 대원을 위해 서울시가 다양한 여름 축제와 문화 체험, 챌린지 등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 경북 경주, 강원 평창과 함께 서울시도 잼버리 대원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세계잼버리대회가 파행으로 치닫자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서울시도 잼버리 대원들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우선 시는 한강 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에 대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보단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강 페스티벌'을 비롯해 기존 축제를 확대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광화문광장 썸머비치’ 축제의 하나로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 마련한 물놀이장은 오는 15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물놀이장은 당초 이보다 사흘 이른 12일 폐장할 예정이었다. 조기 퇴영한 대원들뿐만 아니라 12일 스카우트 대회를 마치고 서울을 방문할 대원들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 기간을 연장한다. 수용 규모는 기존 250명에서 350명으로 확대한다.

각종 음악, 전시 행사 진행 계획도 조정하기로 했다. 이달 11~12일에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눕콘'은 하루 이른 10일부터 개최하기로 했다. 한강 페스티벌 여름 행사인 '서울거리공연'과 '9988하는날’도 대원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강 크루저요트, 카약, 패들보트 등 수상스포츠 체험 행사도 확대한다. 운동화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전시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세종문화회관)의 관람료 1만5000~2만원도 대원들에게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새만금에서 못한 야영을 하길 원하는 대원들을 위해서는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야경챌린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저녁 시간대(오후 6~10시)에 서울 남산·북악산·인왕산을 오르고 내리며 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기회다.

시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희망할 경우' 여의도 한강공원 일부를 숙영지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직접 영국대사관 측의 요청사항을 듣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서울의 관광상품인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최대 50%, 한강유람선은 최대 1만원까지 할인한다. 서울 시내 60곳의 주요 관광시설 통합 할인이용권(DSP)도 30% 싼 가격에 판매한다.

오 시장은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에서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최대한 발굴해서 제공할 예정"이라며 "시민 여러분도 스카우트 대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이들이 서울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