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이다영 "팬들께 재차 죄송…쌍둥이 이재영과 무관"

입력 2023-08-05 08:36
수정 2023-08-05 08:37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한국프로배구를 떠나 국외 리그에서 뛰는 세터 이다영(26)이 배구 팬들에게 과거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을 두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2021년 2월 이래 이재영은 소속팀인 흥국생명에서 쫓겨나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오프시즌 프랑스 여자배구 볼레로 르 카네와 계약한 이다영은 5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학폭 문제는 중학교 2학년 때 벌어진 제 문제"라며 "당시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던 이재영 선수가 제 잘못으로 지금 큰 피해를 봤는데 쌍둥이라는 이유로 배구를 못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 부분을 바로 잡고 싶고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다영은 "학폭 사건은 이재영 선수와는 관련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전주 근영여중) 중2 때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 한 친구랑 한 번의 사건으로 몸 다툼을 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벌어진 사건이다. 잘 마무리됐다가 2년 전 학폭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당시 이다영이 친구와 다툴 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흉기를 든 것으로 알려진 뒤 이다영과 이재영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다영은 사건 공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직접 사과하고 이재영은 무관하다는 내용을 밝힐 순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흥국생명 소속이다 보니 저희(쌍둥이 자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내용은 없고, 쌍둥이 자매는 4명의 학폭 피해자 측과 법적 소송으로 맞붙었으나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다영은 "사건 이후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친구들이 지금도 만남을 피하고 연락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그 친구들은 연락하기 싫다며 변호사를 통해 (합의금으로) 1인당 1억원씩 요구하는 상황이라 정리가 아직 안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일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어떻게 해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시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제가 잘못한 사실을 당연히 인정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 잡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한편 이다영은 학폭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기 직전 흥국생명에서 갈등을 빚던 주포이자 배구 대표팀 선배인 A 선수와의 관계도 짧게 언급했다.

이다영은 "A 선수와의 문제로 인한 논란은 사실 그대로였다"며 "저는 도리어 그 선수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제가 올려준 볼을 한 번도 때리지 않았다. 그런 문제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리스 리그, 루마니아 리그를 거쳐 프랑스 리그로 옮긴 이다영은 "꿈으로 생각하던 무대에서 뛸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하게 여기고 재미있다"며 "배울 수 없는 경험을 지금 국외에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