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의 한 중등학교에서 12세 소녀가 2시간여 동안 또래들에게 집단 괴롭힘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독일 뮌헨 시립 카를폰린데 중등학교(레알슐레)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하루 앞둔 방학식 날 6∼7학년 학생집단이 12세 소녀를 학교 밖으로 불러냈다.
주로 여학생으로 구성된 가해 학생들은 12세 소녀를 바닥에 무릎 꿇게 한 뒤 자신들에게 한 일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내용이 갈등의 원인이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여학생들은 2시간여에 걸쳐 피해 소녀에게 담뱃불을 갖다 대고, 얼굴을 폭행했다. 특히, 가해행위를 직접 휴대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 학생의 부친이 다음날 학교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피해 사실을 전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은 "중증 상해와 협박, 위협, 절도, 모욕 혐의로 고소가 접수됐다"면서 "가해자 집단은 약 7명인 것으로 추정되며, 동영상과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신원확인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 폴크머 카를폰린데 중등학교장은 "너무 잔인하고 무자비한 행위로, 교사로 재직해온 25년간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면서 "폭력의 수위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력으로 갈등을 해소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주로 SNS에 어떤 사진이나 일들을 쓴 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학교 상담사와 사회복지사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학교에 머무르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 등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독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혐의가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8533명에 달했다.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 중 범죄혐의자는 1310명으로 27.9% 뛰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