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역에도 흉기 난동 예고…경찰, 작성자 추적중

입력 2023-08-04 13:56
수정 2023-08-04 14:06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백화점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에서도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4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유명 인터넷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 게시판에 5일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 난동을 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내일 서면역 5시 흉기 들고 다 쑤시러 간다'는 제목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나 욕설과 함께 '죽여줄게'라는 등의 내용으로 짧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캡처가 돼 다른 온라인 등에도 떠돌면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현재 원본 글은 삭제된 상태다.

트위터 등에는 인터넷 등에서 살해 협박이 예고된 장소의 목록을 정리해 놓은 게시글 등도 퍼지고 있다. '오늘 칼부림 예고 목록'에는 서현역, 오리역, 잠실역, 강남역, 한티역, 논현동 등이 거론된 데 이어 5일 목록에는 '부산 서면역', 용산구 등이 올라와 있다.

이 목록 속 '서면역'은 앞서 디씨인사이드 게시판 협박 글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은 현재 글을 올린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검색 요원을 지정해 주요 사이트에 관련 글이 올라오는지도 실시간 관찰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새벽 대책 회의를 연 뒤 서면역 주변에 형사 7개 팀을 배치해 예방 순찰을 하고 있다. 형사들은 방검복을 착용하고 테이저건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교통 기동대 등 총 60명의 경찰력도 배치한 상태다.

부산경찰청 측은 "사실상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해소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