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오는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 정상 간 회의가 매년 한 차례 정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당국자가 3국 정상회의 정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매뉴얼 대사는 3일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연 1회 정례 개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기 위한 실무 논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한·미·일 정상이 정상회의만을 위해 모인 적은 없었다. 역사적 회의가 될 것”이라며 “(3국 연대 강화는) 미국 외교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외교적 도달점 중 하나며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번 회의에 맞춰 한·미·일 정상들이 포괄적인 내용과 일반적인 내용을 담은 두 종류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핵우산을 포함한 미군의 확장억제, 전략물자 공급망 재구축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한·중·일 고위급 회의 개최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질투”라고 꼬집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처리수 해양 방출 계획을 중국이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정치적인 주장”이라고 했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의 의제로 오염처리수 방류를 둘러싼 가짜 정보에 대한 대응책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