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퀘벡주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파견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한 데 대해 "구호대 활동은 한국과 캐나다의 우호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한국 구호대가 귀국하는 길에 트뤼도 총리가 깜짝 방문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소방청, 산림청, 의료 인력 등 151명으로 구성된 KDRT는 지난달 2일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로 파견됐다. 이후 산불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곳 중 하나로 알려진 퀘벡주 르벨 슈흐 께비용(Lebel-sur-Quevillon)에서 진화 활동을 시작했다.
이런 KDRT의 활약상은 현지에서도 집중 조명받았다. 캐나다 CBC 방송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한국에서 해외 산불 진화에 구호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방송은 대원들이 생활하는 베이스캠프의 모습부터 임무 수행에 나서는 모습, 타국에서 산불과 싸우는 고충 등도 상세하게 담았다.
한 달간의 구호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는 KDRT를 환송하고자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각) 대원들이 탑승한 기내에 깜짝 방문했다. 트뤼도 총리는 대원들 앞에 서서 "가족을 떠나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와 이렇게 우리 국민을 도와주셔서 다시 한번 너무 감사하다"며 "안전하게 귀국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기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뤼도 총리는 기내 환송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도 올리면서 "오늘 아침 나는 정말로 놀랍고 훌륭한 사람들을 배웅했다"며 "그들의 영웅적인 헌신(heroic work)에 감사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게시 약 6시간 만에 5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이 영상에 캐나다 네티즌들은 "그들은 영웅", "헌신에 감사하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