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코로나 4급 전환, 유행·방역 상황 고려해 신중히 결정"

입력 2023-08-02 09:54
수정 2023-08-02 09:55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4급 전환 시점을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말하며 "현재의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이행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할 때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는 고위험군 보호를 염두에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해 내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는 4만5000명대까지 오르며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 청장은 "(현재 여름 유행은) 작년 여름철 유행 시기 치명률의 약 30% 수준으로 질병 위험도가 많이 낮아졌다"며 "현재 국내외에서 유행 중인 XBB 계열 변이주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주로 기존 변이주들보다 임상증상이나, 질병 위험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지 청장은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을 다시 초래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아직 완전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은 아니며 앞으로도 당분간 1년에 한 두 번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건강한 사람에게는 이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수준의 위험도이지만, 고령자, 면역저하자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금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는 가족과 이웃, 동료 보호를 위해 5일 격리 권고를 적극적으로 준수하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