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2분기가 전통적인 항공업계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 3조5354억원, 영업이익 4680억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 가까이 줄었다.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매출은 5.7% 낮고, 영업이익은 1.8% 높은 수준이다. 직전 분기 매출(3조5920억원), 영업이익(4856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수익성 악화는 화물 수요 감소 및 운임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공항 운영 및 운항 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화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9638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기가 다시 운항을 시작하면서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이 늘어나 항공화물 운임이 약세로 바뀐 영향 때문이다.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2조221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물량과 운임이 동시에 하락했음에도 여객 실적,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전망은 밝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분기 하계 휴가철 및 추석 연휴 등 성수기를 맞아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휴가 선호지에 부정기 운항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