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4대 석유대기업 중 가장 큰 폭 69% 이익 급락

입력 2023-08-01 19:05
수정 2023-08-1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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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는 1일(현지시간) 4대 석유 대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급격하게 이익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15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과 배당금 10% 인상 발표로 이 날 런던 증시 및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올랐다.

BP는 이 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작년 동기와 비교해 순이익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는 2분기 기본교체비용이익이 69% 폭락한 26억달러(3조3,500억원) 주당 14.77센트라고 보고했다. 분석가들이 예상해온 34억달러(주당 19센트)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엑슨(XOM)은 55%, 쉘(SHEL)은 56%, 셰브론 47% 등 4대 석유 대기업 모두 순익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순익 감소에도 이 회사는 15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2023년 잉여 현금 흐름의 60%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와 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프랑스의 토탈에너지를 포함한 서방의 5대 석유 회사는 2022년 한 해에만 거의 2,000억 달러에 가까운 이익을 챙겼다. BP는 2022년에 277억달러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전세계적인 석유 및 가스 수요가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석유와 가스 가격은 하락 추세를 지속해왔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 분석가는 "지난 12개월간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주가는 정점을 지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주가는 2월에 도달한 올해 최고가보다 14% 낮은 수준이다.

주식은 런던 증시 오전장에 1.2% 상승했다. BP는 올들어 현재까지 3.4% 상승해 8.8% 하락한 셰브론이나 2.3% 오른 쉘, 2.8% 하락한 엑손보다 증시에서 선방했다.

[ BP ADR 주가 차트]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