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주가가 1일 일제히 급등했다. 한동안 증시를 달궜던 2차전지주들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바이오주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하반기 시장주도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4.7% 오른 80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3% 오른 15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도 각각 10.57%, 5.59% 상승했다.
바이오 관련 중견업체들 역시 강세를 보였다. 유한양행(2.6%), 한미약품(4.5%), 종근당(2.98%) 등이 나란히 빨간불을 켰다.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뷰노(10.22%), 루닛(4.9%) 등 의료 인공지능(AI)주도 올랐다.
바이오주의 상승세는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2분기 주요 제약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5871억원, 영업이익 44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9%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시장기대치를 뛰어넘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종근당 등 주요 업체들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업체들의 기술 수출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배터리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 바이오주의 수급 상황이 더욱 개선될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도 나온다. 실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그룹주 등이 급락한 지난달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8%, 유한양행은 6%, 한미약품은 3% 상승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2차전지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아지면서 급등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며 “2차전지주의 힘이 빠지면 실적이 뒷받침하는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주도주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