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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숨은 인공지능(AI) 수혜주식으로 어도비를 꼽았다. AI를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 툴에 접목해서다. 더 많은 소비자가 어도비 제품을 구매하게 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어도비가 AI 기반 제품의 잠재력을 제고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내놓은 투자의견서를 통해서다. 어도비에 대한 투자의견은 '동일 비중(보유)'에서 '비중 확대(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키스 와이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어도비는 제품 전반에 걸쳐 AI 기능을 통합했다"며 "이같은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이 개선됐으며, 수익성도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어도비의 올해 목표주가로 주당 660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어도비 주가는 전날보다 3.27% 상승한 546.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종가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35%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다.
와이스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어도비의 생성형 AI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포토샵, 프리미어 등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도 견고한 해자(경제적 우위)를 갖추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소프트웨어 기업 중 가장 먼저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비롯해 일러스트레이터, 애크로뱃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 툴에 AI를 접목한 것이다. 지난 3월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공개했다. 파이어플라이를 출시한 이후 콘텐츠가 5억개 이상 생성됐다. 지난 6월에는 기업용(B2B) 파이어플라이를 출시했다.
한발 앞서 나간 어도비의 행보는 2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6월 어도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상승한 48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3.9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사업부별 실적은 개인 대상 디지털 미디어(매출 비중 73%)가 전년 대비 10% 상승했고, 기업 대상 디지털 경험(매출 비중 25%)은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주가도 순항 중이다. 어도비 주가는 올 들어 62.3% 상승했다. 고공 행진한 덕에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한 애널리스트도 늘었다. 어도비에 관한 36건의 투자의견에서 매수를 제시한 곳은 21개다. 평균 목표주가는 547달러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