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위해 크로아티아 항구를 이용하는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크로아티아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오데사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쿨레바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을 위해 다뉴브강과 아드리아해의 크로아티아 항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동의했다”며 “크로아티아 항구로 가는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설정하고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약 37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공유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접경 지역에 있는 다뉴브강은 독일 남부에서 발원하는 다뉴브강은 크로아티아 인접 지역을 거쳐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접경 지역의 흑해로 통한다.
앞서 이달 러시아는 흑해 곡물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자국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보장한 협정이 실질적으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이유다. 이후 러시아는 곡물 수출 항구인 오데사와 다뉴브강 항구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을 막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