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1일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높였다.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윤재성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회사는 SK온의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를 유지했다"며 "미국 조지아 1·2 공장의 수율과 가동률이 개선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반영 금액도 늘어나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연초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께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는 견조해 앞으로도 이 사업에서 큰 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미국 휘발유 재고가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정제 마진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익을 1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익은 3조5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실적이 크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2분기 매출액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해 윤 연구원은 "석유 사업에서 2200억원의 재고관련손실이 발생해 영업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면서도 "SK온의 적자폭은 AMPC에 힘입어 크게 줄었고, 석유화학 부문은 파라자일렌(PX) 중심으로 호황을 맞아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