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미국 오리건주에서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유엔군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오는 11월에 이 지역에 한국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는 역사관도 문을 열 예정이다.
주시애틀 총영사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오리건주 윌슨빌시 타운센터의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오리건한국전쟁기념재단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 서은지 총영사와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줄리 피츠제랄드 윌슨빌 시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티나 코텍 오리건주지사도 참석했다. 코텍 주지사의 부친은 참전용사였다. 그는 “6·25 참전용사의 딸로서 이 자리에 함께해 기쁘다”며 “20년 전 부친을 따라서 이 공원에 온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과 오리건주의 교류 확대를 더욱 증진해 나갈 것”이라며 “두 나라 국민에게 영원한 한미동맹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는 선언문도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9명의 참전용사 가족에게 한국 정부와 국민의 감사함을 담은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코텍 주지사도 아버지를 대신해 메달을 전달받았다. 서은지 총영사는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참전용사 가족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선 한국의 역사와 한국전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공원 내에 건립 중인 한국전 역사관 시사회도 열렸다. 윌슨빌 시와 국가보훈부가 건립을 지원하는 역사관은 오는 11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