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FIFA 랭킹 72위)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졌다. 지난 25일 콜롬비아(FIFA 랭킹 25위)에 0-2로 완패한 대표팀은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패배해 조 최하위(승점 0)가 됐다.
16강 진출을 위해 이날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한국 대표팀은 3-5-2 포메이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최전방에 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을 선발로 냈고, 지난 경기 페널티킥을 허용한 수비수 심서연(수원FC)을 홍혜지(현대제철)로 바꿨다. 골키퍼도 윤영글(BK 헤켄) 대신 김정미(현대제철)를 선택했다.
하지만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 악재가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선발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인 임선주(현대제철)가 몸을 풀다가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심서연이 다시 그 자리를 메웠다.
여기에 경기 시작 6분 만에 모로코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대표팀의 집중력이 더욱 흐트러졌다. 대표팀은 양쪽 윙백 장슬기(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의 적극적인 가담 속에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공격 지역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야 할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에 부족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한 골이 터지지 않아 끝내 패배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 점유율 49% 대 31%(경합 20%)로 앞섰고, 슈팅 수도 14 대 9로 더 많았다. 다만 유효 슈팅은 0 대 2로 모로코가 더 많았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2015년 대회 프랑스와의 16강전부터 최근까지 6연패를 당했다. 한국의 여자 월드컵 본선 성적은 이날 경기까지 1승 1무 10패가 됐다. 한국은 다음달 3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