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2025년 구성원(직원) 행복도를 75점(100점 만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직원 행복도를 조사해 공개적으로 밝히는 곳은 국내에서 이 회사가 유일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맞춰 S(사회)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직원 행복을 챙기겠다는 취지다.
30일 SK이노베이션의 ESG리포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직원 행복도 점수는 지난해 72.7점이었다. 올해는 73.2점, 2025년엔 75점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9000여 명 직원을 대상으로 반기마다 기업문화 및 행복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질문 항목은 각각 100여 개로 문항당 1~5점의 점수를 매길 수 있다. 회사는 이 조사들의 평균을 내 행복도 점수를 공개한다.
이 점수는 SK이노베이션 여덟 개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성과를 측정하는 비중에서 3%를 차지한다. 2022년 2.5%에서 더 높아졌다. CEO가 직접 직원들의 회사 생활과 행복도를 챙기라는 의미다. SK그룹은 다른 기업과 달리 임직원 대신 ‘구성원’이라는 호칭을 쓴다.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창의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행복 설문조사는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유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지, 긍정 또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등 네 개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기업문화 설문조사는 회사 생활이 전반적으로 행복한지, 앞으로 회사에서 더 행복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답하도록 구성됐다. 기업문화 설문조사는 의무 참여가 아님에도 설문 응답률이 70%를 넘을 정도로 호응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도입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최근엔 필수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