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웹3’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25일 도쿄에서 열린 웹3 콘퍼런스 ‘웹X’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웹3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라며 “가상자산 사용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웹3 토큰을 활용해 콘텐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환경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또 “블록체인 기술은 일본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혁신”이라며 “일본 주요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경제 구역을 설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작년부터 웹3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국세청(NTA)은 지난달 현지 코인 발행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미실현 수익에 대해 법인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전까지 정부는 가상자산 미실현 수익에도 30%의 법인세를 부과했다.
일본은 또 지난해 6월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스테이블코인 법’을 제정해 관련 코인 발행과 유통을 허용했다. 이를 통해 일본 내 인가 은행, 송금업체, 신탁업체 등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김성호 해시드 공동설립자는 일본 정부가 웹3 친화 정책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엔화는 달러를 제외한 통화 중 가장 매력적인 기축통화라는 점에서 웹3 생태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이런 인프라가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한 콘텐츠 산업과 만나면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도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일본 가상자산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을 인수하며 시장 재진입 발판으로 삼았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8월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일본 시장에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조연우 블루밍비트 기자 told_u_so@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