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영업환경도 비우호적이라며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매출은 1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15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이 잠정실적 대비 1500억원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LGES) 영업이익은 46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3% 감소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 세액 공제(IRA Tax Credit) 효과에도 불구하고 메탈가 하락으로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했다. GM 리콜 과정에서 발생한 재료비 원가 상승분 1510억원이 충당금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3분기 영업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85만원에서 78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96만원에서 90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90만원에서 75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8066억원으로 예상된다. 양극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00억원, 270억원을 전망한다. 견조한 판매량에도 메탈 가격 급락에 따른 판가 하락과 역래깅 효과로 전기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화학은 부진한 중국 수요 및 역내 공급 부담 등으로 시황 약세가 지속되며 전분기와 유사한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높아지고 있는 부양책 기대감과 증설 물량 감소 등을 감안할 경우 수급 밸런스는 개선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나프타분해시설(NCC)의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 체력은 과거 평균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워 보이는데다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양극재 출하량 가이던스 조정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단기 주가의 트리거는 LGES를 제외한 이익 체력 상승, 공격적인 업스트림 투자 계획 및 이에 따른 LGES의 지분 활용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은 중국 재고가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평균 증가율을 고려하면 재고 소진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화학 시황 회복,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 해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