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시작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3만원으로 한국(4248만원)의 3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북한 3년 연속 역성장한국은행은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결과'를 발표했다.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3618억원으로 추정됐다. 2021년 31조4095억원에서 0.2% 쪼그라들었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4.5%를 기록한 이후 2021년 -0.1% 작년 -0.2% 등 3년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이 2020년 -0.7%로 주춤한 이후 2021년 4.3%, 2022년 2.6% 등으로 반등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과 제조업이 각각 2.1%, 4.6% 감소했다. 광업과 서비스업, 전기가스수도사업, 건설업은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韓 최저월급보다 적은 北 1인당 소득북한의 지난해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7000억원으로 추정됐다. 2021년 36조3000억원에 비해 1.2%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국민총소득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한국의 명목 GNI는 2193조5000억원으로 북한보다 59.8배 많다.
두배 가까이 큰 인구규모를 감안해 1인당 GNI로 비교해도 북한은 143만원에 그쳐 4248만7000원으로 집계된 한국의 30분의 1수준이었다. 한국의 최저임금 근로자의 한달 월급보다 북한 국민의 1인당 소득이 더 적은 것이다.
작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15억9000만달러로 2021년 7억1000만달러에 비해 122.3% 증가했다. 수출이 1억6000만달러, 수입이 14억3000만달러였다. 남북간 반출입 규모는 1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 자료는 국제연합(UN)의 국민계정체계 방법을 활용해 추정한 것이다. 가격과 부가가치율 등의 통계는 한국 기준으로 맞춰 통계를 낸다. 이같은 이유로 한국과의 경제규모 비교 등은 가능하지만 다른 나라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