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지난 2분기 증권가 눈높이에 미달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회복이 더디면서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부진이 이어졌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7% 줄었다.
LG생건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57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7.1%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83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 23.5% 감소한 1조8077억원, 9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화장품 사업 매출 위축 여파로 전체 매출이 역성장했다. 원가 상승과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북미사업 구조조정과 지난달 희망퇴직 등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이익도 감소했다. 전사 매출에서 29%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은 4.9% 늘어난 52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화장품 사업 담당인 뷰티 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5%, 24.9% 감소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해당 시장 매출이 감소한 여파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요 라인 리뉴얼 등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LG생건은 전했다.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0.9%에서 9%로 하락했다.
2분기 HDB(생활용품) 사업 영업이익도 반토막났다. 2분기 매출은 0.5% 늘어난 5460억원, 영업이익은 53.6% 급감한 276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원가 및 고정비 부담이 지속됐고,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음료사업인 리프레시먼트 사업 매출은 3.2% 늘어난 48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6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LG생건은 지난달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LG생건은 "원가와 고정비 부담, 인력 구조 효율화와 북미 사업 구조조정 관련 비경상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