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의 女가수' 시네이드 오코너, 56세로 사망

입력 2023-07-27 15:14
수정 2023-08-26 00:01

아일랜드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오코너의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오코너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유족은 "사랑하는 시네이드의 죽음을 알리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가족 및 친구들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전했다.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오코너는 1987년 '사자와 코브라(The Lion and the Cobra)'로 데뷔했으며 영국과 미국의 음반 순위 40위 안에 들었다. 1990년 팝스타 프린스의 곡 '낫씽 컴페어즈 투 유(Nothing Compares 2 U)'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오코너 하면 떠오르는 건 머리를 삭발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이다. 그는 저항 정신을 녹인 음악을 선보이며 1990년대 초 음악계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바꿨다.

흥행보다는 자신만의 음악을 고집하며 종교, 전쟁, 성 등에 관한 견해를 밝혀왔다. 미국 유명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연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찢으며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 학대 사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낸 일화가 대표적이다. 1991년에는 그래미상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오코너는 2021년 발표한 회고록에서 "나는 저항하는 가수"라며 "유명해지고 싶은 열망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오코너의 음악은 세계에서 사랑받았고 그의 재능은 비할 데가 없다"며 추모했다. 마이클 D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일랜드는 지난 수십 년간 가장 위대하고 재능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를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